이삿날을 전후하여, 오른 쪽 다리를 제대로 쓸 수 없었다. 마치, 내가 포유동물이 아닌(사실, 포유동물에 관해서도 아는 게 별로 없다) 무슨 파충류처럼, 전혀 특정 부위의 신체를 못쓰다가 2~3 일 지나면 슬그머니 더 넓은 부위를 제대로 쓰게 되었는데, 이번엔 그 2~3 일이 길어진 것인지, 특정 부위조차 계속 못쓰게 된 것인지, 알 수가 없었다.
그동안의 잘못된 재활의 후유증인가, 아니면, 앞으로의 잘 되려는 재활의 적응을 위한 전조(예고) 증상인가?
7 월 10 일 이후, 틈만 나면 현관과 베란다 문을 열어놓고 시원히고 넓은 거실에 누워 잠을 자거나 오른 쪽 다리의 스트레칭을 계속했다. 앞이 잘 안보이고, 어지럼증이 심해져서 걷기가 불편할 정도였다. 블로그 관리도 상당 기간 뒤로 미룰 수 밖에 없다. 생존과 재활이 우선이니까! 식사준비와 화장실 이용만 겨우 할 수 있다.
물론, 그동안에 한 일도 적지 않다. 우선, 7 월 17 일, 뜨거운 물로 샤워도 할 겸 왼 손과 1회용 면도기 만으로 배코를 치고,
7 월 22 일, 임대계약서 복사본을 가지러 온 명륜2동 남진우 담당자(여직원)에게 가사도우미를 신청하였다. 오후 3:30 경, 난데없이, 판부농협 하나로마트로부터 계속 이용해달라는 전화연락이 왔다. 이곳까지 문제없이 배달해준다고 하면서! 나도 모르게, 어느덧, 나는 판부농협 하나로마트의 고액 고객이 되었나보다.
7 월 24 일 오전 11:25, 명륜2동 남진우 담당자에게서 가사도우미 신청이 허용되었다는 연락(원주 시장으로부터는 행정우편으로 연락이 왔다)과 2 군데 계악처의 전화번호가 메시지로 왔다.
오후 4:30, 상지복지센터와 여직원(노현x 양)이 교육 때문에 30 분 늦게 와서 화요일 오전과 금요일 오후에 요양보호사가 오기로 계약을 맺었다. 대화 중, 노양으로부터 2 가지 중요한 정보를 얻었다. 무료인 ‘휠체어 처방전’과 상대적으로 값싼 ‘장애인 콜택시’에 관한 유용란 정보였다.
8 월 1 일 오전 11:45, 한국보건복지정보개발원으로부터 등기우편으로 가사도우미 소위 바우처 카드를 받았다. 즉시, 상지복지센터에 연락하여, 그곳 여직원이 요양보호사와 함께 8 월 5 일 오전에 온다는 약속을 받았다.
8 월 4 일 오전 8:00 쯤, 갑자기,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인터폰으로 오늘부터 17 일까지 보일러 점검 때문에 뜨거운 물 공급을 중단한다고 알려 왔다.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, 판부농협 하나로마트에 오전 9:00에 전화주문한 물건들이 오후 1:00에도 배달되지 않는다. 그때, 깨달았다. 나의 심리적 여유를 훈련시키려는 天心의 意圖를!
오후 1:40에 판부농협 하나로마트의 물건들이 배달되고, 오후 2:00에 샤워와 면도를 시작했는데, 아직, 뜨거운 물이 잘 나오고 있었다.
8 월 5 일 화요일 오전 5:50, 평소처럼, 일찍 일어나서 화장실에서 오줌을 깔기고, TV를 켜고, 베란다 문을 열고, 복분자 즙을 마시고, 내가 만든 두부와 어묵찌개를 김/치즈를 곁들여 먹고, 남양GT우유에 두레원 검은 미숫가루를 타서 마시고, 하루를 시작했다.
오전 8:00, 옆집 1408호 할머니에게, 그동안 모아 두었던 빈 종이상자들을 폐지로 기증했다. 오전 9:00, 노현x 양과 요양보호사가, 부탁한 우편함 속의 우편물들을 들고 나타났다. 노 양에게 원주시장 통지서와 등기우편의 코팅을 부탁하고, 요양보호사 아줌마가 청소를 시작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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